The 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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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 쉬겠습니다.
색깔 2024. 11. 20. 22:13

책은 정말 읽기 쉬운 그림책이고 지금 이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이책이 충분히 재밌을 것이다. 1년을 쉬게 되면, 누구라도 겪을 과정이 월별로 그려진다.저자가 사는 지역에 우리처럼 사계절이 있는 것이 참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겨울을 시작으로 1월부터 휴가를 맞이한 저승사자는 무엇을,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봄이 오고 꽃이 폈는데도, 일하는 꿀벌을 보며 '나도 일을 해야하나?'하는 갈등을 빚는다.아직 봄이기에 그렇다.1년 중에는 우연히 직장 동료를 마주치기도 한다.기대를 너무 하면 심심한 책일 수도 있는데, 덮고 나면 나랑은 다른 좀 사교적인 친구의 1년 휴직기를 본 기분이다.그리고 몹시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1년의 휴직 시작에서 방황하는 부분,걱정하는 부분,복직에 악몽을 꾸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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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사는 자라의 위기
색깔 2024. 11. 17. 23:34

국립 중앙 박물관에는 구워 만든 청자 기와를 올려, 푸른 빚이 나는 정자가 있다.그 정자의 기와를 바꾸는 공사가 지금 진행 중이다.그래서 한참 큰 거울못의 물이 싹 빠져있는 상태다.간식을 하나 들고 정원에 앉아서 물이 빠진 연못의 땅을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거울못의 자라그런데 왠걸,이상한 그림자가 움직인다.자라다.자라가 그늘을 향해 꾸역꾸역 걸어오고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자라는 기본적으로 수생동물이라고 한다.피부를 통해서 수분손실이 일어나는데 너무 많이 일어나면 위험하다고 한다.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사는 동물인데다가 피부 자체가 건조에도 취약하고, 수중 호흡에 더 적응된 동물이기 때문이다.결론은 물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는 장기간 생존하기라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공사는 11월 27일을 예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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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편지를 요즘 누가 쓰나?
색깔 2024. 11. 16. 21:32

초등학교 때 누가 보낸 것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나에게 발송된 편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모든 우편물은 어른들에게 온 것이어서 내 이름이 받는 사람에 있던 적이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내 이름으로 편지가 온 것이다. 어른이 되서도 여전히 내이름으로 온 편지는 꽤 반갑다.(무서운 편지를 안 받아 봐서 그런가?)물론 그게 관리비나 고지서인데도 말이다. 어제 박물관을 갔다가 우체통을 발견했다.엽서를 기념품가게에서 사면 바로 부칠 수 있도록 설치한 듯 했다.그러나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요즘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세대차이를 주제로 요즘 십대들은 서로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DM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게 대부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전화번호도 모르니 집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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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의 인터뷰, 공통점은 없다
색깔 2024. 11. 15. 22:23

오늘 국립중앙박물관 도서관에서 흥미로운 디자인 책을 보았다.위대한 그래픽 디자이너의 사유 라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그책과 결이 비슷하다. 크리에이터 40인을 만나 인터뷰하고, 추가로 자유롭게 사진과 질문지의 작성을 부탁해 모은 책이다.~죠, ~요라는 어미가 무한 반복되어 어지럽고 화가 나서 번역가를 찾아보았으나 알 수 없었다. 모든 부분이 그러하지는 않고, 첫 인물 마이클베이르트 인터뷰 내용에서는 심지어 한문단 내내 ~죠, ~죠, ~죠, ~죠로 모든 문장이 끝이 난다.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 마이클 베이루트가 첫번째로 실려 더욱 호감이 갔다. 그리고 역시나 밀튼 글레이저가 등장한다. 각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며 내 취향인 디자이너를 찾고, 그들의 인터뷰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저런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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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놀이 첫 번째 올리브영 로고 디자인과 간판
색깔 2024. 11. 14. 21:34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묘하게 촌스럽지만 익숙한 올리브영 간판을 보았따.영문 글자들은 낱자 하나하나 애매한 간격과 기울어진듯 아닌듯한 애매한 기울기,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애매한 두께, 그 가운에 애매한 연두색 동그라미가 있다.간판을 볼 때마다 애매함이 가득 찬 디자인이다. 2019년 처음 로고가 등장했을때는 참 어디선가 밀려드는 촌스러움이 컸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저 가운데 올리브가 눈에 띈다.아하, 알고보니 우리 동네 올리브영 간판이 살짝 새걸로 바뀐 것이다.2023년 올리브 영 로고는 아주 살짝 변신을 했는데, 살짝 짙어진 초록색이 무게감을 주고 매장 디자인이 함께 바뀌면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다시 살펴보니 올리브가 제법 귀엽다. 연두색 원을 빼놓고, 가운데 하얀 올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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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줄거리
색깔 2024. 11. 11. 22:44

마지막 묘비를 보자, 마츠 이벨린 스테인이 내 또래의 친구였다는 것을 알았다.마침 감독도 이벨린과 동갑이다.멋진 친구들이다.제목에서 가감할 것 조차 없다. 비범한 인생이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하는 글을 보고 기억해두었던 다큐멘터리영화다. 게임 속 이벨린으로서의 마츠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게임 속에서 그는 활발하고 적극적이었으며, 많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특히 우울증을 앓던 소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자폐증이 있는 아들과 소통하지 못하던 어머니를 도와 관계를 회복하게 해준 일화는 가슴 뭉클했다 영화는 마츠의 블로그 글과 게임 내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그의 삶을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게임 속 장면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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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색 뽑기 color palette cinema
색깔 2024. 11. 9. 22:59

색깔은 항상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최근 읽은 잡지에서 감각과민이 사람들은 색에서 다양한 생각과 강한 느낌을 얻는다고 한다. 유명한 화가 중에는 역시나 감각과민이라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한다. 색은 항상 재미있었다. 노란색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주황색은 조금 성숙한 친구같고 말수도 적다. 진중한 친구다.이런 상상이 꼬리를 물며 걸을 때마다 색을 가지고 언젠가는 오랫동안 놀아보리라 생각했다. 유화를 그리면서 색을 이리 저리 섞어볼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은 기회였다고 한다. 대학교때 그림을 그렸던 그 예술관은 춥고 힘들었지만, 사실 이색 저색 섞어보면서 만들어지는 색을 보는 것은 솔직하게 돌아보면 참 재미있었다. 요즘 들어 영화를 보면 영화마다 어떤 처리를 했기 때문인지 같은 하늘도 같은 색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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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넷플릭스 영화, 감쪽같이 잊어버리는 것들, [마이 미씽 발렌타이인]
색깔 2024. 11. 8. 22:27

남들보다 1초씩 빨리 사는 여자(샤오치지 역, 이패유)와 1초씩 느리게 사는 남자(타이 역, 류관팅)의 이야기다.영화의 흥미로운 설정 '시간 이자'하루가 지나도 남들보다 덜 산 남자주인공에게재미있는 설정은 1초씩 느리게 산 것이 차곡차곡 이자로 모여 돌아온다는 것.즉, 인생에서 이 이자가 어느날 모여 특별한 24시간을 다가온다. 다만, 남들에게는 그 특별한 하루, 이자로 돌려받은 그 하루가 없기 때문에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멈워있는다. 하루가 지나면 남들보다 더 산 여자주인공에게는차곡차곡 모여, 하루가 사라진다. 둘이 1초씩 모은 이자가 같은날 효과를 발휘하고, 그날은 발렌타인데이인 것.남자에게는 발렌타인 데이가 두 번 지나가고, 여자에게는 발렌타인이 사라진다.  기억에서 감쪽 같이 잊혀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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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papers
색깔 2023. 1. 29. 21:46

After reading my previous blog seven years ago, I discovered that I had already thought about the same topic. And I was surprised that my answer at that time was different from now.Rather, it was more logical and clear than now.On the other hand, what I said in front of the people I met yesterday on the same subject was not logical at all.I was upset how I, the same person, became worse than b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