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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스테인, 게임 속 그의 이름은 이벨린이었다.

 

마지막 묘비를 보자, 마츠 이벨린 스테인이 내 또래의 친구였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감독도 이벨린과 동갑이다.

멋진 친구들이다.

제목에서 가감할 것 조차 없다. 비범한 인생이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하는 글을 보고 기억해두었던 다큐멘터리영화다.

 

게임 속 이벨린으로서의 마츠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게임 속에서 그는 활발하고 적극적이었으며, 많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특히 우울증을 앓던 소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자폐증이 있는 아들과 소통하지 못하던 어머니를 도와 관계를 회복하게 해준 일화는 가슴 뭉클했다

 

영화는 마츠의 블로그 글과 게임 내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그의 삶을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게임 속 장면들은 마츠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성우들의 연기도 재미있었다. 물론 게임 속에 그는 음성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고, 실제로 만나자는 친구들의 제안에도 영상통화는 물론 전화도 나누지 않았다. 그의 채팅 기록은 게임의 완벽한 로그 기록 안에 그대로 남아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게임이 가진 매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중간중간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는 연출은 마츠의 두 가지 삶을 효과적으로 대비시킨다. 마츠가 게임에 접속할때마다 처음 한동안은 계속 달렸다는 친구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매일 같이 그는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은 단순히 게임 중독에 빠진 청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상현실에서 친구들을 사귄게 뭐 대단하다고 라는 생각이 든다면 얼른 봐야한다.

 이 영화는 오히려 육체적 한계와 상관없이 누구보다 비범한 삶을 살아낸 한 인간의 감동적인 여정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우리가 흔히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게임의 '가상세계'에 많은 생각이 든다. 마츠에게는 게임 속 세상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마츠 스테인의 어릴적

 

가족들의 눈으로 비춰지는 마츠의 일상은 뒤에 이어질 이벨린의 일상을 더 대조시키며, 커다란 감동을 준다.

묘비의 이름을 보면, 마츠 스테인이 아니다. 마츠 이벨린 스테인으로 그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기사 제목이 참 재미있다. 말그대로다.

출처 : 오마이뉴스

 

 지난달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고, 감사하게도 넷플릭스에도 몇주 전부터 올라왔다. 주변에 열심히 추천해줄 예정이다. 잠깐 보다가 끄려고 했는데 끝까지 보고 말았으니 말이다. 확실히 잘 만든 다큐멘터리다.

그는 모든 순간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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