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항상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최근 읽은 잡지에서 감각과민이 사람들은 색에서 다양한 생각과 강한 느낌을 얻는다고 한다. 유명한 화가 중에는 역시나 감각과민이라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한다.
색은 항상 재미있었다. 노란색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주황색은 조금 성숙한 친구같고 말수도 적다. 진중한 친구다.
이런 상상이 꼬리를 물며 걸을 때마다 색을 가지고 언젠가는 오랫동안 놀아보리라 생각했다.
유화를 그리면서 색을 이리 저리 섞어볼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은 기회였다고 한다. 대학교때 그림을 그렸던 그 예술관은 춥고 힘들었지만, 사실 이색 저색 섞어보면서 만들어지는 색을 보는 것은 솔직하게 돌아보면 참 재미있었다.
요즘 들어 영화를 보면 영화마다 어떤 처리를 했기 때문인지 같은 하늘도 같은 색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끌고 가는 색들이 같은 팔레드에 놓인 색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교보문고에서 오늘 영화의 색을 뽑아 정리한 책을 우연히 만났다. 아름다울 수 밖에 없고 세련될 수밖에 없다.
색깔이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직사각형으로 물론 그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그 사각형에 가득채워진 색들은 영화의 한 장면과 나란히 놓여 그 자체로도 눈이 행복했다. 내 눈이 춤을 추는 듯 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이책의 저자가 이 인물인지는 확신이 드지는 않지만, 비슷한 주제로 오랫동안 색을 모아온 이가 있었다. 색을 8개나 뽑고 같은 크기의 직사각형으로로 나열한 것은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책의 저자랑은 다른 이가 틀림없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들어서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았다.
아름다운 색들의 향연일 뿐이다.
서평들이 잔인한 이유가 있다.
저자는 감각을 기를 수 있을 거라며 다양한 조합을 제시하였다고 하지만 모 일본 디자이너의 말대로 센스가 지능의 영역이라면, 이 책으로는 그 지능을 기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색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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