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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4. 11. 16. 21:32
종이 편지를 요즘 누가 쓰나? 색깔

초등학교 때 누가 보낸 것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나에게 발송된 편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모든 우편물은 어른들에게 온 것이어서 내 이름이 받는 사람에 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이름으로 편지가 온 것이다.

 

우체통은 항상 열어보는 재미가 있다.

어른이 되서도 여전히 내이름으로 온 편지는 꽤 반갑다.

(무서운 편지를 안 받아 봐서 그런가?)

물론 그게 관리비나 고지서인데도 말이다.

 

어제 박물관을 갔다가 우체통을 발견했다.

엽서를 기념품가게에서 사면 바로 부칠 수 있도록 설치한 듯 했다.

그러나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편지 내용은 아무래도 가리기로 했다!

 

요즘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세대차이를 주제로 요즘 십대들은 서로의 전화번호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DM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게 대부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전화번호도 모르니 집주소를 알리는 더욱이 없다.

그리고 요즘 같은 세상에는 집주소도 알리기가 꺼려질 때도 많고 말이다.

 

지난 주에 나에게 정성스레 적어준, 몇년이나 된 편지를 우연히 읽어보았다.

편지를 섬세하고 솔직하게,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며 편지를 써준 덕도 있겠지만,

꾹꾹 눌러쓴 글자라든가,

생각보다 쓸 이야기가 많아서 마지막 장에 작아지는 글자라든가

가장 정교하고 여백이 많은 첫 글자들이라든가

하는 글자들 모양이 살아있어서

카카오톡이나 이메일을 받은 것과 다른 감동이 있었다.

 

말 그대로 마음을 전해 받은 기분이었다.

 

종이 편지가 아니고서는 이걸 대체할 것이 있을지 싶다.

 

연말에 크리스마스 엽서를 제대로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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